원래 쓰던 LG전자레인지는 한 13년 정도 사용했었는데, 멀쩡히 잘 되지만 LED 패널이 없는 수동 다이얼 방식으로 초를 세세하게 맞추기가 불편하다고 하여 10여만원으로 새로 구매하였다.
타제품보긴 했는데, 기능이 엇비슷하다면 디자인밖에 남는 것이 없어서 이 제품으로 선택했다.
참고로 이 제품은 약 3년전 출시했던 기존의 MW22CD와 같은 제품이고, 단순히 유통경로에 따른 모델명 구분이다.
전자레인지가 스마트폰처럼 신제품이 나온다고 해도 기능상 특별할 게 없다보니 출시된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생산을 지속하고 있는 듯 하다.
전자레인지 기능이 많다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아주 높은 확률로 전혀 안쓰겠지만 어쨌든 여러가지 제품들 중에서 1000W 출력 제품을 원하다 보니 이 모델을 선택하게 되었다.
중국이 상황이 안좋아서 그런지 배송도 일주일이 걸렸고, 배송 담당자분이 LG기사님 처럼 보였으니 LG에서 직접 배송하는 듯 했다.
오늘은 비가 오는 날로 외부 습도가 상당히 높았는데 그래서인지 개봉하자마자 전자레인지 습기 에디션을 볼 수 있었다.
(사진상 뿌연 색들이 모두 습기)
그래도 판매처 설명란에 마그네트론 10년 무상 보증이라고 써놨으니까 별 걱정은 없다.
내부를 열어보면 사용설명서와 회전판과 육각링이 들어있다. 파란색 테이프만 떼고 육각링과 회전 유리접시를 장착했다.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인 삼각링이 1.4kg을 돌려준다면, 육각링의 경우 2.0kg까지 원활하게 돌려준다고 한다.
그런데 여짓껏 옛날 전자레인지의 삼각링으로도 이것저것 잘 해먹었기 때문에 육각이 당연히 견고함은 좋긴 하겠지만 균일한 조리의 편리함이 와닿을지는 잘 모르겠다.
회전 유리접시의 경우 지름 약 29.5cm밖에 안되기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 중 틀이 직사각형으로 된 큰 도시락은 돌릴 수 없다.(가위로 반 잘라서 두 번 돌리거나 접시에 덜어서 사용하면 된다.)
코드를 연결하면 [사랑해요 LG~♬] CM송 멜로디가 송출되고 문을 열면 등이 내부를 환하게 비춘다.
조작 방법은 터치 방식인데 잘 작동하고, +나 -버튼을 짧게 누르면 10초 단위로 증감하고, 꾹 누르고 있으면 누른 시간만큼 작동할 시간도 증감한다.
그리고 대다수가 알다시피 시작 버튼을 연타하면 30초씩 증가한다.
참고로 전자레인지 문을 열 때 경우에 따라 본체 자체를 앞으로 당겨버릴 수도 있으니 우측 손은 전자레인지 본체 우측 상단을 지지한 상태에서 여는 습관을 권장한다.(이런 경우는 개폐 버튼이 있는 옛날 방식의 전자레인지가 낫긴 하다.)
절전모드가 있다고 해서 기대해봤는데, 나에게 절전 모드라는 것은 0.2w 이하를 의미한다.
전자레인지 문을 닫아 등이 꺼진 상태에서는 1.2~1.4w 왔다갔다 하는데, 5분이 지나 절전모드가 시작되면 0.4w로 떨어진다.
하지만 절전모드로 전환되는 5분이 너무 길기도 하고, 0.4w의 대기전력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1구 멀티탭을 연결했다.(대신 사용 후 쿨링팬이 작동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쿨링이 완료되었을 때 멀티탭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절전모드 말고 전원 스위치를 조작부 전면에 달아주면 개인적으로 좋겠다.
예전에 먹다 남은 닭강정을 테스트로 돌려보았다.(이 닭강정의 조리법에는 봉지를 조금 뜯고 봉지째로 조리하라고 안내되어 있다.)
도어 유리가 내부가 보이는 클리어 타입이고, 문이 닫혀도 작동이 되면 점등되기 때문에 내부의 조리과정을 볼 수 있다.(글레어 타입으로 난반사가 심하긴 하지만 내용물을 보는데 큰 지장은 없다. 타제조사의 논글레어 타입의 전자레인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댓글